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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백과사전 인터뷰 비하인드
PP 4호의 <BEYOND THE BLOCK> 판화 백과사전』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교수님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더 자세하고 생생한 인터뷰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유정현 교수님 / 판화, 백과사전, 프레스, 제작, 복수, 복제, 전송, 프레스, 컴퓨터, 새로운 장치, 매체 중심 예술, 포스트모던, 동시대 미술, 오류, 변형, 프린트, 수공예적인 프린팅

윤일권 교수님 / 물리적 플레이트에 머무르지 않고 프린트하는 행위에 더 집중하는 것. making, printing, 혁명적인 장르,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 매체, 수공예적인 감각, 비논리적인 요소, 동시대적인 개념, 다층적인 역할

판화과 조교님들 / 
개인적으로 판화 외에도 미술로 정의할 수 있는 모든 매체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판화에 집중해서 말해보자면, 이미 판화 고유의 기법에서 나오는 평면적인 매력은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면, 미디어, 설치 등 모든 영역과 접목될 수 있는 판화의 매력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실크스크린은 회화에서 비트맵 이미지 또는 면적인 이미지를 쉽게 화면에 표현할 수 있고, 판화의 에디션 개념은 미디어와 잘 접목될 수 있습니다. 또한 판화의 레이어는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냐에 따라 설치, 미디어 등의 분야와 어우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판화를 기법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특유의 개념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길 바랍니다.

서윤 조교님: 사실 저는 성격이 꽤 즉흥적입니다. 그런데 목판화는 정말 그와 정반대더라고요.
1부터 10까지 딱 정해진 순서대로, 계획한 대로 착착 움직여야만 제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와요. 저에게 목판화는 작업의 계획성을 몸소 배우게 해준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지우 조교님: 저는 원래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판화를 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 번은 친구 따라서 동판 부식을 무려 10시간이나 해본 적이 있는데, 결국 그 친구의 판에는 구멍이 뻥 뚫리고 저는 이미지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웃음) 그리고 졸업 전시를 준비하면서 과정을 더 깊이 파고들수록, 내가 고민한 흔적들이 결과물에 아주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찌 보면 페인팅보다 판화가 계획한 대로 더 정교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법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판화에서는 ‘과정’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담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서윤 조교님: 저는 작업할 때 한번 찍기 시작하면 카라멜 마끼야또 한 잔 딱 옆에 두고, 6시간 동안은 정말 꼬박 그것만 마시면서 계속 찍어 냅니다. 그날그날 찍기로 마음먹은 양은 어떻게 해서든 다 끝내야 해서 하루에 딱 정해둔 분량만큼 무조건 다 찍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요. 커피 한 잔이랑 같이 그 긴 몰입의 시간을 견뎌내는 게 저만의 작업 루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우 조교님: 저는 작업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A4 용지에 달력을 그려요. 그러고 나서 '이날은 어디까지 끝내겠다'고 계획표를 적어두죠. 그렇게 나만의 타임라인을 만듭니다. 그리고 작업할 때 정말 없으면 안 되는 필수템이 하나 있는데 헤드셋이에요. 이거 없으면 정말 '정병' 올 것 같거든요. (웃음) 헤드셋이 있어야 비로소 작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서윤조교님: 가끔 보면 '판화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에 정말 엄청나게 집착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면요, 회화하는 사람들이 '아크릴 물감이란 무엇인가'를 밤새 고민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내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자연스럽게 쓰는 거죠. 
저는 우리 판화과 사람들도 '판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판화도 결국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아내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거든요. 그 정의를 내리는 데 에너지를 다 쓰기보다는, 내가 가진 이 매체로 어떤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지에 더 집중하는 게 훨씬 건강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