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판화 장인을 뜻했던 단어 ‘Printer’. 하지만 이제 그 명칭은 복합기, 프린터기 같은 기계가 차지했다. 2022년 겨울, 홍익대학교 판화과 실기실 문에는 “No Access to Printer”라는 문구가 붙었다. 판화과 학생들은 오늘도 프레스기를 돌려 작업물을 뽑아내고, 손으로 찍어내는 과정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프린터가 아닌 인간 프린터로서 무엇을 찍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판화를 배우는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나아갈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No Access to Printer.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손으로 찍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