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창작의 순간에 매몰되지만, 정작 완성된 작품은 다음 작업이라는 핑계로 밀려나곤 한다. 아무리 많은 시간과 자본, 노력과 애정을 쏟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다시 되돌아 본 적은 손에 꼽을 것이다.
U동 속에 산처럼 적치된 조형물, 서로 얽히고설킨 채 사물함 속에 잠든 종이들은 더 이상 최상의 상태가 아니거니와, 우리가 처음에 그렸던 모습과도 많이 달라져 있다. 작품의 창작만큼 보존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보존의 가치를 대개 개념상으로만 인지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실제 작업 환경에서도 늘 뒷전이기 일쑤다.
이 매거진은 이러한 경험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번 호에서는 작품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국 우리가 무엇을 왜,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고자 한다.